요시다 슈이치.

그의 작품은 이제 세번째이다
(첫번째가 '악인' 이였고 두번쨰가 '일요일들' 이였다.)
'일요일들'이 그랬듯이 퍼레이드 또한 한사람의 시점이 아닌 여러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연히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된 다섯 남녀가 각각 한명씩
돌아가면서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이 바뀌긴하지만 그렇다고 소설속 시간이 뒤바뀌거나 하지 않아
이야기 흐름이 막히지도 않고 쉽게 읽히는 상당히 새로운 이야기 진행 방식이다.

주인공이 어떤한 사건이나 모습을 1인칭시점에서 보며 쓴 시점과,
3인칭시점에서 쓴 시점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신선함중의 하나이다.

책의 구절중에
'함께 산다고는 하지만 코토와 미라이,나오키 앞에서도 그런 센티하고
심각한 면을 내보이고 싶지 않다.
중략(...)
이야기 하고 싶은게 아니라
이야기해도 괜찮은 것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렇게 순조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도.'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부분인 듯 하다.

누구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은 채, 그저 단순히 관계만을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두며,
타인에 대한 특별한 감정 없이 살아가길 원하는,
또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요시다슈이치의 작품을 읽고 씁씁한 여운을 느끼는 것은 내가 현대인이기 때문일 수도....

외국작품중 꽤 괜찮게 보았다.


+ Recent posts